혹한을 가르는 원초적 스릴 - 겨울 빙벽 등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스포츠 , 빙벽등반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어떤 이들은 겨울에는 집안에서 담요를 덮고 귤을 까먹는 것이 최고라고 하기도 한다.하지만, 겨울이라고 집에만 있다면 비타민D가 부족해지기 쉽고 체력이 약해질 수가 있다. 특히 여름 동안 요트, 카약, 서핑 등의 수상레저를 즐긴 '레저인'이라면 겨울에 집에만 있기가 고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추위에 온몸이 오그라는데 바다 한복판에서 요트와 카약을 즐길 수는 없다.이와 같이 여름 하면 생각나는 스포츠는 수영부터 서핑까지 매우 다양하지만, 겨울의 스포츠를 떠올리라면 막상 생각나는 것이 없다. 물론, 겨울 레저 스포츠의 대표적인 '스키'와 '스노보드'가 있다. 실제로 여름의 스포츠를 즐겼던 레저인들은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이색적이고 색다른 겨울 스포츠를 찾는 레저인이라면, 여기를 주목하길 바란다.


겨울의 이색 레저 스포츠 중 하나인 '빙벽등반'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빙벽등반은 짜릿하고 아찔한 활동을 즐기는 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스포츠이다.빙벽등반은 쉽게 말해 등산 장비를 이용해 빙벽을 오르는 겨울 레저 스포츠로, 흔히 '아이스 클라이밍(Ice Climbing)이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암벽등반'과 비슷하지만, 바위와 얼음이 있어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얼음, 고드름 등으로 뒤덮인 바위를 오르다 체력적과 정신적인 한계에 다다랐을 때, 이를 참고 끝까지 등반해야 빙벽등반의 진정한 맛과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빙벽등반의 매력에 빠진 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겨울만 되면 빙벽을 찾고 있다. 빙벽등반은 크게 4급으로 나뉘는데, 1급은 초보자들에게 좋은 초급빙벽이다. 2급은 경사가 70도에서 80도 정도인 중급빙벽이며, 3급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중상급빙벽이다.하지만 빙벽등반의 초보자가 멋모르고 중상급 빙벽등반에 도전한다면, 필히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빙벽등반은 위험요소가 많은 만큼, 몇몇 안전수칙과 안전장비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빙벽등반을 오르기 전, 슬라이딩이나 추락 연습, 바른 등반 자세 등을 몸에 익혀두는 것이 좋다. 빙벽의 질과 경사 정도도 파악하면 더할 나위 없다. 또한 날카로운 고드름이 떨어진다든가, 얼음이 완전히 얼지 않았던가 등을 확인해보도록 한다.본격적으로 등반을 시작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 몰리게 되면 날카로운 고드름이 떨어지는 '낙방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앞사람의 아이젠(등산화 바닥에 부착해 미끄러움을 방지하는 등산 용구)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먼 거리를 유지해 등반하는 것을 권한다.어느 레저나 그렇듯이 가장 중요하고 챙겨야 하는 것은 안전장비와 복장인데, 아이젠을 포함해 피켈(도끼 모양의 쇠붙이가 붙은 지팡이), 빙벽화, 헬멧, 장갑, 안전띠, 밧줄, 하켄(빙벽등반을 할 때 얼음에 박아서 등반 보조용으로 쓰는 큰 쇠못) 등을 꼭 챙겨야 한다. 복장의 경우 보온이 잘되고 활동하기 탁월한 모직이나 스테이플파이버(섬유의 한 종류) 위에, 파카와 바지를 착용해 방수와 통기성을 지키도록 한다. 챙겨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안전을 위해 꼭 착용하도록 하자.

한편, 빙벽등반은 우리나라에 1975년 도입되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했는데, 겨울철 등산 장비가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빙벽 등반 장비를 이용해 인공암벽을 오르는 '전국 드라이툴링 대회'가 올해 11월 19일에 개최되기도 했다.우리나라에서 빙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설악산의 토왕성폭포, 대승폭포, 소승폭포 등으로, 큰 폭포가 얼면서 빙벽을 오를 수 있어 짜릿함과 아찔함을 선사한다. 자연 빙벽등반과 상반된 매력을 가진 인공 빙벽등반을 즐기고 싶다면 인제군 용대리의 매바위 빙장, 판대 아이스파크, 청송과 단양의 인공 빙장 등을 들려보길 바란다. 인공 빙벽은 자연 빙벽과 달리 바람이나 눈 등의 외부 요소가 없어, 초보자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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